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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넉달 만에 장중 1390원 터치…1388.7원 마감

입력 | 2024-10-25 17:06:00

코스피는 상승, 코스닥지수는 하락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4포인트(0.09%) 오른 2583.27에, 코스닥지수는 7.18포인트(0.98%) 내린 727.4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8.90원 오른 1389.10원을 보이고 있다. 2024.10.25 [서울=뉴시스] 


 원·달러가 장중 1390원을 뚫으며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따른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영향을 미치면서다. 시장에서는 1400원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오후 3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8.5원 오른 1388.7원을 기록했다. 이날 0.4원 내린 1379.8원에 장을 나선 원·달러는 오후 한때 1390.6원까지 올랐다.

그러다 상승 폭을 축소하며 결국 1390원을 하회해 장을 마쳤다. 하지만 오후 장 마감 후 곧바로 다시 1390원대에 올라선 환율은 오후 4시 현재 1390.5원을 기록 중이다. 1390원대 환율은 오후 종가 기준 지난 7월 3일 기록한 1390.6원 이후 처음이다.

최근 환율 오름세에는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 작용했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는 해리스 후보보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자주 나오며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로, 해리스 부통령(45%)를 앞섰다. 한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0% 안팎까지 올랐다.

트럼프 재집권은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요소다. 상대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와 막대한 국채 발행 등 트럼프의 확장적 재정정책 공약은 미국의 경기 낙관론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지난달 말 100선 후반대에서 이날 104선대로 올라선 상태다. 같은 기간 달러당 엔화값은 143엔에서 151엔대로 절하됐다. 이날 오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 당 914.31원을 기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 대선 관련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현지 배팅사이트에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원·달러의 1400원 진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