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연재된 고시원 창업기를 엮어 낸 책. 대기업에 다니는 워킹맘이던 저자가 어느 날 아이가 쓰러진 뒤 회사를 그만두고 고시원을 차린다. 그러나 24시간 쏟아지는 민원과 온갖 돌발상황 탓에 멘털이 무너지고 만다. 이때 그를 도운 건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겼던 고시원 사람들. 경제적 자유를 찾는 이들에겐 재테크 정보를, 휴먼 스토리를 찾는 이들에겐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진담 지음·마이디어북스·1만7000원
● 2025 대한민국 대전망
● 30개 도시로 읽는 영국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네 지역이 모여 한 나라를 이룬 영국. 그만큼 영국의 도시에는 독특하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단국대 명예교수이자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영국 도시 중에서도 지역과 민족 등을 구분해 대표적인 도시 30개를 엄선했다. 그동안 연구차 다녔던 영국 도시들을 되새겨보며 현장에서 직접 대하고 느끼듯 역사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현수 지음·다산초당·2만5000원
2018년 퓰리처상 수상작 ‘레스’의 속편이다. 순진하고 선량한 매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중년 게이 아서 레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편이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멕시코, 이탈리아, 일본 등을 거쳐 돌아오는 세계 여행기였다면, 이번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여러 도시와 협곡을 거치는 미국 횡단기다. 게이의 사랑, 비주류 작가의 삶 등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들을 재치있는 문체로 풀어냈다.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강동혁 옮김·은행나무·1만8000원
무분별하게 언어를 사용할 때 사회가 어떤 식으로 일그러지는지 변화를 담은 공상과학(SF) 블랙코미디 소설집. 표제작에선 ‘진실’이란 단어가 우스워진 세상에서 편견과 혐오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그린다. 저자는 정치인 등 자신이 한 말에 책임지지 않는 권력자들에 대한 경종을 작품에 녹였다. 언어가 사라진 재앙 같은 세계가 펼쳐진다. 독창적 설정과 유쾌한 필치가 눈에 띈다. 최이아 지음·허블·1만6800원
● 부의 제한선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부유층의 소비는 제한되어야 하는가. 극한의 불평등으로 인한 젊은 층의 무기력은 이대로 괜찮은가. 네덜란드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로 불평등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이 질문들에 답한다. “왜 우리는 가난에만 주목하고, 부의 제한선은 얘기하지 않는가”라는 도발적 화두를 던진다. 극단적 빈부 격차는 민주주의를 잠식한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잉그리드 로베인스 지음·김승진 옮김·세종·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