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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일 케이크가 1만 원대… ‘가심비’ 케이크로 입소문

입력 | 2024-10-28 03:00:00

이랜드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 ‘프랑제리’
가성비 ‘쑥대밭’ 시리즈로 인기몰이
큰 사이즈도 3만 원대로 합리적




프랑제리 피어 신촌점에서 무화과 케이크를 살펴보는 고객.

이랜드의 외식사업부 이랜드이츠에서 전개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 ‘프랑제리’는 시그니처 상품인 ‘사과빵’으로 이름을 알렸다. 사과빵은 프랑제리가 2021년 켄싱턴리조트 경주점을 오픈하며 경북의 대표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잼을 사용해 만든 상품이다. 사과빵은 출시 후 단일 품목으로 누적 150만 개 이상 판매되며 프랑제리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프랑제리는 이후 제주도 특산물인 한라봉을 활용한 한라봉빵, 청사과를 이용한 청사과빵 등 ‘과일빵’을 연달아 출시하며 과일 베이커리 맛집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과일 베이커리 맛집으로 자리 잡은 프랑제리가 지난 5월에는 1만 원대에 생망고 케이크를 출시하며 시그니처 과일 메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과일 ‘쑥대밭’ 케이크, 여름 시즌 2만 개 팔렸다

프랑제리는 지난 5월 ‘망고쑥대밭’ 케이크를 프랑제리 피어 신촌점에서 먼저 출시했다. 1호 사이즈 생크림 케이크 위에 2개에서 3개 분량의 생망고가 올라간 케이크로 가격은 1만9900원이었다. 이 케이크는 출시 직후 마포구 지역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퍼져 매일 빠르게 매진됐다. 출시일이었던 5월 16일에는 평소 홀케이크 판매량의 약 10배에 달하는 망고 케이크를 판매했다.

망고 케이크 인기에 힘입어 프랑제리는 ‘쑥대밭’ 시리즈를 확대해 여름 동안 ‘여름 딸기 케이크’와 ‘복숭아 케이크’를 전국 매장에서 판매했다. 세 종류를 합하면 프랑제리는 여름 동안 약 2만 개의 과일 케이크를 판매했다.

쑥대밭 시리즈 흥행에 힘 입어 프랑제리의 주요 수도권 매장은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 프랑제리 피어 신촌점의 경우 올해 7월부터 8월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으며 프랑제리 뉴코아아울렛 평촌점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약 15% 늘었다.

프랑제리의 쑥대밭 케이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판매를 시작한 점과 1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호응을 얻었다. 프랑제리는 2021년 오픈한 신촌점을 시작으로 주요 도심에 거점을 잡아 ‘도심 속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현재 신촌, 강남, 분당, 평촌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제리의 무화과 가든 케이크. 이랜드 제공

쑥대밭 대박 낸 프랑제리, ‘가든’ 시리즈까지 확대

쑥대밭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프랑제리는 9월부터 생과일 케이크 시리즈를 ‘가든 케이크’ 시리즈로 확대했다. 가든 케이크는 쑥대밭 케이크보다 큰 사이즈로 가족과 함께 나눠 먹고 싶다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탄생한 케이크다.

가든 케이크는 100% 동물성 생크림에 케이크 시트 안까지 과일로 가득 찬 생과일 케이크다. 가격은 3만9900원이며 쑥대밭 케이크와 마찬가지로 사용한 재료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특징이다. 무화과 가든 케이크의 경우 케이크 한 개에 무화과 15개가 사용된다.

또한 프랑제리는 여름 시즌에 달마다 한 개의 과일 케이크를 선보인 것과 달리 9월에는 무화과, 샤인머스캣 두 가지 과일을 선택했다. 각 과일의 쑥대밭 케이크와 가든 케이크를 합쳐 총 4종의 케이크를 새로 선보였다. 9월 신규 케이크 4종도 프랑제리 피어 신촌점에서 선판매를 시작했으며 9월 중순 이후 전국 매장으로 확장했다.

프랑제리는 매월 해당 시기의 제철 과일을 선택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데 9월은 무화과와 샤인머스캣 두 과일이 모두 제철을 맞아 케이크를 함께 출시하게 됐다. 무화과 케이크 시리즈는 이달 20일까지 판매 후 시즌이 종료됐으며 샤인머스캣 시리즈는 가을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무화과와 샤인머스캣 생과일 케이크 시리즈의 한 달가량 판매량은 약 4000개에 달한다.

프랑제리 관계자는 “과일 디저트의 유행으로 전국적으로 과일 케이크에 대한 니즈가 있는 반면 쉽게 접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아 생과일 케이크 시리즈를 시작했다”라며 “최대한 많은 분께 프리미엄 과일 디저트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생과일 케이크 시리즈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랑제리의 샤인머스캣 가든 케이크. 이랜드 제공

과일 산지 직송, 팜앤푸드와 협업해 유통 거품 빠져 프랑제리의 쑥대밭 케이크와 가든 케이크는 과일이 듬뿍 올라간 비주얼과 전문 직원들이 수제로 만든 맛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각각 1만 원대와 3만 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가심비’ 케이크로도 입소문을 탔다.

보통 1호 사이즈 수제 생과일 케이크의 경우 과일 원재룟값과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4만 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반면 프랑제리는 제철 과일이 듬뿍 들어간 생과일 케이크를 1만990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프랑제리가 케이크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주재료로 사용되는 제철 과일을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고 산지 직송으로 수급한 것에 있다. 특히 가장 처음 진행한 망고 시즌에는 태국산 망고를 해외 산지 직송으로 중간 유통 과정 없이 매일 새벽 프랑제리 각 매장으로 배송해 사용했다.

산지 직송 수급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이랜드의 식자재 유통 기업 ‘이랜드팜앤푸드’와의 협업이 있다. 통상 과일은 원산지에서 도매업체와 소매업체를 거쳐 베이커리 매장에 전달되지만 프랑제리는 팜앤푸드의 직매입으로 원산지에서 바로 매장으로 과일을 공급받아 유통 과정의 거품을 빼고 케이크의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