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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어 부쩍 피곤하고 살 찐다면…‘계절성 우울증’ 의심

입력 | 2024-10-27 08:06:00

우울증 환자 수 11월에 가장 많아…45만5천명
햇볕 쬐는 시간 감소하면서 생활 리듬도 깨져
가을·겨울에만 증상 나타나면 ‘계절성’ 의심
정부, 마음투자 지원사업으로 전문상담 지원



쌀쌀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교정에 떨어져 내린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2021.11.22.뉴시스


일조량이 감소하는 늦가을은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 계절이다. 날씨가 쌀쌀한 시기 유난히 우울감과 피곤함을 많이 느끼고 식욕까지 왕성해진다면, 일반 우울증과는 다른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만하다.

2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가을과 겨울엔 계절성 우울증을 앓는 이들이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04만명을 기록했는데, 월별 환자 수는 11월이 약 45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12월과 10월이 각각 약 45만3000명, 45만2000명 순이었고 초겨울이 지나면 환자 수는 크게 줄어 1월과 2월엔 각각 41만8000명, 42만명으로 집계됐다.

늦가을에 우울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일조량 감소가 꼽힌다.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도 감소하는데, 이 때문에 수면 패턴 등 생활 리듬이 깨지는 영향을 받는 것이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들은 특정 계절에 더 우울해하고 지나치게 피곤해 하는 증상을 보인다. 평소보다 잠을 더 많이 자거나 과식으로 체중이 증가하고 성격이 예민해지는 특징도 있다.

불면과 식욕 저하, 체중감소가 대표적 증상인 일반적 우울증과는 양상이 좀 다른 것이다. 2년 연속 동일한 시기 해당 우울 증상이 나타났다가 나머지 시기에 호전되면 계절성 우울증으로 진단받는다.

계절성 우울증 예방을 위해선 평소 신체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춥더라도 하루에 1~2시간씩은 야외에서 햇볕을 쬐고 규칙적으로 수면해야 한다. 운동은 달리기, 수영, 하이킹, 댄스 등 유산소 운동이 우울증 예방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으로는 광선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다. 광선치료는 강한 광선을 반복적으로 쬐게 해 인위적으로 멜라토닌의 분비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효과를 보지 못하면 약물치료를 하거나 운동요법, 이완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정부가 실시하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은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국민에게 전문적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복지로나 행정복지센터에 서비스를 신청한 뒤 대상자로 통지되면 일대일 대면 심리상담 총 8회 이용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 본인부담금은 소득수준에 따라 0%~30%까지 차등 부과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