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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CNN 간판앵커 앤더슨을 여성 이름으로 불러.. 동성애 조롱?

입력 | 2024-10-27 09:25:00

앤더슨 쿠퍼를 ‘앨리슨’으로 불러..해리스 위한 CNN 타운홀 행사 비난
전통 지지층의 게이 혐오 자극.. 선거전 막바지에 남성 유권자표 갈망



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뉴스채널 CNN의 간판 앵커이며 최근 해리스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 사회자였던 앤더슨 쿠퍼를 잇따라 여성 이름으로 불렀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25일 아침부터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언론계에서 유일한 공개적인 남성 동성애자 쿠퍼의 이름 앤더슨을 여성 이름인 ‘앨리슨’이라고 표기했다. 이는 촤근 미시간주의 유세장 여러 곳에서 그렇게 불렀던 것을 다시 글로 써 확인한 셈이다.

트럼프는 선거전 막바지에 남성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 모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트럼프는 25일 더 나중에 미시간주 트래버스 시티에서 유세를 하면서, 앤더슨 쿠퍼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타운홀 미팅에서 사회자를 맡은 것을 비난하면서 고의로 이름을 여성 이름으로 불렀다.

“지난 번 앨리슨 쿠퍼가 카멀라를 인터뷰 하는 걸 봤지요? 앨리슨 쿠퍼를 알죠? CNN 가짜 뉴스의…” 까지 말한 트럼프는 잠깐 말을 멈춘 다음 다시 조롱하는 희극적 목소리로 “ 오, 저 여성분은 모른대요.. 그의 이름은 앤더슨이라고? 오, 저런! ”하고 말했다.

트럼프는 토요일인 26일에도 미시간주 다른 곳에서 유세를 하면서 다시 그 여성 이름을 되풀이 했다. 그런 다음 전에 펜실베이니아주 야간 유세에서 했던 말을 또 했다.

쿠퍼의 이름을 여성 이름으로 부르면서 트럼프는 전형적인 양성 관계를 유지하는 보수 지지층이 오랫동안 남성 동성애자(게이)들을 향해 가졌던 혐오감과 적개심을 부추기려고 한 것 처럼 보였다.

그런 발언으로 동성애 남성들을 여성화하며 조롱하는 것은 선거운동 막바지에 보통 남성들을 향한 트럼프의 지지와 결집의 요구를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 조 로건과 함께 3시간 짜리 인터뷰를 녹화하기도 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유명 팟캐스트 조 로건은 유명 인사와의 장시간 인터뷰로 젊은 청년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직 무술 해설가 출신이다.

트럼프는 10월 19일엔 펜실베이니아주의 유세에서는 전설적인 골프왕 아놀드 파머의 성기를 언급하는 등 그런 종류의 남성성을 강조하는 농담을 즐겨 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쿠퍼를 여성이름으로 부른 데 대한 AP의 언급 요청에 트럼프 선거본부는 응답하지 않았다. 쿠퍼 앵커의 대리인도 언급을 거절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