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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WS 우승까지 2승 남았지만…오타니 어깨 부상으로 침울

입력 | 2024-10-27 14:02:00


오타니 쇼헤이가 27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 우승 확정까지 2승만 남긴 채 뉴욕으로 향한다. 

LA 다저스는 27일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뉴욕 양키스를 4-2로 꺾었다. 1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역사상 첫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거뒀던 다저스는 이튿날 열린 2차전에서도 홈런 세 방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이날 부상을 당하면서 다저스는 축제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오타니는 이날 7회말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를 훔치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어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은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오타니는 1, 2차전 합계 8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트레이너(가운데)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가 아탈구(불완전탈구)로 왼쪽 어깨에 통증이 있어 28일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어깨 근육의 힘이나 가동범위를 1차적으로 테스트 해봤을 땐 괜찮았다(good). 하지만 검사를 더 받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의 부상 전까지 다저스타디움은 축제 그 자체였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활약한 토미 애드먼이 2회말 솔로포로 선취점을 따내며 활약을 이어갔다. 선발 등판한 야마모토는 공 86개로 양키스 강타선에 아웃카운트 19개를 뺏어냈다. 3회초 후안 소토에게 내준 솔로포가 옥에 티였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야마모토가 이 솔로포로 1-1 동점을 허용한 직후인 3회말 3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4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의 연속 홈런으로 다시 4-1 리드를 되찾아 야마모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7회초 1사 상황에서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야마모토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안방 팬들의 환호성은 최고조를 찍었다. 하지만 7회말 오타니가 2루 베이스에서 쓰러지면서 다저스타디움의 뜨겁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설상가상으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장카를로 스탠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한 점 추격을 허용한 뒤 몸 맞는 공과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를 허용하며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하지만 양키스 타선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며 1차전 다저스처럼 대역전 드라마를 쓰지는 못했다. 양키스는 이날 유일하게 멀티 안타를 기록한 소토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야마모토를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애런 저지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를 기록했다. 저지는 이번 포스트시즌 기간 삼진이 19개나 된다. 개인 첫 월드시리즈에서 저지는 9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날 2점 홈런을 날린 에르난데스는 오타니의 부상에 대해 “더그아웃뿐 아니라 온 경기장에 한순간 정적이 일었다”며 “오타니는 이 팀에 정말 큰 존재다. 하루 휴식이 있으니 건강하게 3차전에 잘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홈런을 날린 프리먼은 “트레이너 부축을 받고 오는 오타니를 보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서로 힘들 때 기운을 주는 팀이 있다. 내가 힘들 때도 팀이 그랬고, 나도 이번에 오타니를 위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