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정부 대출 규제로 지난달과 이달 서울 중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9억 원 초과 15억 원 이하와 15억 원 초과 30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줄고, 9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단기간 집값 급등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서울아파트 매매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 신고된 9~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4255건(계약해제 거래 제외) 가운데 9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27.8%(1183건)로 나타냈다. 직전 2개월(7~8월) 이 비중은 33.7%(전체 1만535건 중 5169건)를 나타냈는데 6%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 15억 원 초과 30억 원 이하 비중도 같은 기간 19.2%에서 15.2%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매수세가 줄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7229건으로 DSR 2단계 시행 전인 8월31일(8만545건) 이후 8.2% 늘었다. 매매 거래량은 7월 9024건(계약일 기준)에서 8월 6329건으로 줄어든 뒤 지난달 2890건에 그쳤다. 이달 거래량은 이날 기준 1365건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대출 한도가 줄어 중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하될 때까지 시장은 지금과 같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