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늦더위에 가을 매출 부진 겪어 겨울 침구-외투 등 방한제품 특판 백화점은 내달 1일 성탄 장식 점등
서울 아침 기온이 7.1도까지 떨어지는 등 이른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겨울 손님맞이에 나섰다.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유통 기업들은 소비 침체 속 겨울 특수를 기대하면서 집객에 열중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날부터 프리미엄 침구 전문 프로그램 ‘퍼펙트베딩’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4주간 매주 일요일에 방송을 편성해 150만 원대의 고가 침구인 ‘베러베딩’ 제품 등 고급 겨울 침구를 집중 소개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겨울시즌 한파 예고에 프리미엄 침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상품 편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들도 월동 준비에 나서면서 한파 관련 상품 매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이달 4∼17일 아우터(외투)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88% 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너무 길었던 탓에 가을 장사가 거의 안 돼 어려움을 겪은 업체들이 많은데, 방한 제품 수요가 늘어나 4분기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9CM은 31일까지 ‘29 윈터 워밍 업’ 기획전을 열고 아우터, 장갑 등 방한용품의 인기 신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다음 달 7일까지 자사몰인 SSF샵에서 키즈 아우터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최대 15% 할인쿠폰과 구매 사은품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대규모 연출 공간을 조성하는데, 입장을 위한 1차 사전예약이 14분 만에 마감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 외관을 감싸는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크리스마스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중순부터 잠실점에서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상점을 예년보다 큰 규모로 진행한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