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 동아일보DB
신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대선 당일까지 열린 전략조정회의에서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논의했다”며 “그 전까지 매일 열렸던 회의 결과는 대부분 후보에게도 보고됐던 만큼 여론조사 결과도 윤 대통령이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최근 우연히 캠프 자료를 모아둔 외장하드를 살펴보던 중 ‘미래한국연구소’라는 이름을 발견했다”며 “나는 명 씨와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실무자로 근무했던 강혜경 씨는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 씨가 “맨날 윤석열이한테 보고 해줘야 돼”라고 말하는 통화 녹취를 공개한 바 있다.
명 씨는 그간 미공표 여론조사는 윤 후보 측에 보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실도 같은 입장이었다.
민주당은 신 교수를 다음 달 1일 열리는 운영위의 대통령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부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나는 죄를 지은 게 없고, 있었던 일만 진실대로 이야기하면 될 것”이라며 출석 의사를 밝혔다.
반면 당시 윤 캠프에 몸담았던 여권 관계자들은 일제히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전략회의에서 여론조사를 가지고 회의한 적이 없다. 당시엔 명태균이라는 이름조차 몰랐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그런 보고서를 본 적이 없다”며 “(신 교수는) 민주당에 가서 출마한 사람인데 말을 믿어야 하느냐”고 했다.
신 교수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영입인재 15호로 입당해 청주 청원 경선에 출마했으나 공천은 받지 못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