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 등극 연장서 ‘安 버디-金 보기’ 승부갈라 “초반 샷 흔들려 출발 안 좋았지만 마지막 홀까지 내 골프 펼치려 노력”
안병훈이 2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공동 주관 대회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KPGA투어 제공
안병훈은 2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같은 타수의 김주형(22)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안병훈은 버디를, 김주형은 보기를 기록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안병훈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5년 9월 KPGA투어 신한동해오픈 이후 9년 1개월 만이다. 안병훈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68만 달러(약 9억3000만 원)를 받았다. 총상금 400만 달러(약 55억 원)인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 중 상금이 가장 많다.
안병훈은 “오늘 경기 초반엔 긴장하면서 샷이 흔들려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 홀까지 최대한 내 골프를 펼치려 노력했다”며 “한국에서 오랜만에 뛰는 대회여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스스로 다짐을 했었는데 우승까지 해 기쁘다”고 말했다.
안병훈(오른쪽)이 이날 대회장을 찾은 중국 탁구 국가대표 출신의 어머니 자오즈민과 포옹하는 모습. KPGA투어 제공
안병훈은 “이번 우승이 PGA투어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내 커리어에 더 많은 우승을 만들어낼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25년엔 PGA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다시 참가하게 되면 좋겠다. 올해는 혼자 왔지만 내년엔 아내, 아이들과 함께 오고 싶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