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우승 체력저하에 비거리 200야드 안 나가 9월초까지 20개 대회서 컷 탈락 9번 방신실 부모님이 식이요법 등 도움줘
지한솔이 2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지한솔은 2022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2년 2개월 만에 우승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0년 차인 지한솔(28)은 올해 초 갑상샘 항진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체중이 4∼5kg 정도 빠지면서 체력이 떨어졌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200야드도 채 나가지 않았다.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나날이 이어졌다. 9월 초까지 출전한 20개 대회에서 9번이나 컷 탈락했다. 5월 E1 채리티오픈에선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했다.
뜻밖의 도움을 준 이들은 후배 골퍼 방신실(20)의 부모님이었다. 지한솔은 “사실 이전까지 크게 인연이 없는 분들이었다. 그런데 식이요법과 운동 등에 관해 조언해 주셨다. 또 병원과 좋은 의사 선생님을 소개해 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신실 역시 2년 전 갑상샘 항진증 진단을 받았는데 이를 극복했다.
꾸준한 노력 끝에 정상적인 몸을 회복한 지한솔은 9월 중순부터 다시 선두권 경쟁을 하는 선수로 돌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27일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첫 승이자 2022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2년 2개월 만에 거둔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두 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지한솔은 1번홀(파4)에서 5.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해 박주영과 이율린 등의 추격을 받았지만 이후 10개 홀에서 모두 파를 세이브하며 선두를 지켜냈다. 지한솔은 “항상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다. 원하던 네 번째 우승을 올해 안에 이뤄서 기분 좋다”며 “시즌 첫 승의 목표를 이뤘으니 시즌 상금 랭킹 10위 안에 드는 걸 새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유해란(23)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3위를 했다. 최종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한 유해란은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자 인뤄닝(중국)에게 두 타가 뒤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