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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월드시리즈 파죽의 2연승

입력 | 2024-10-28 03:00:00

2차전서 뉴욕 양키스 4-2로 꺾어
1, 2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 80.8%
오타니, 도루 시도하다 어깨 부상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2차전 7회말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LA 다저스가 우승 8분 능선을 넘고도 오타니 쇼헤이의 부상으로 활짝 웃지 못했다.

다저스는 27일 안방경기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4-2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월드시리즈 121년 역사상 첫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6-3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전 전승을 기록했다. 7전 4승제로 열린 월드시리즈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연달아 따낸 경우는 52번 나왔고 그중 42번(80.8%)은 결국 정상을 차지했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29일부터 뉴욕으로 장소를 옮겨 3∼5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이날 2회말 토미 에드먼이 선제 홈런을 쏘아 올린 데 이어 1-1 동점이던 3회말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2점)와 프레디 프리먼(1점)이 연속 타자 홈런을 날리면서 4-1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백 투 백’ 홈런을 기록한 건 1981년 5차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월드시리즈 상대는 양키스였고 다저스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LA 다저스의 토미 에드먼(가운데 25번)이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 2회말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에드먼은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다저스는 9회초에 장칼로 스탠턴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4-2로 쫓긴 뒤 계속해 1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2시간 53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9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투수 앨릭스 베시아는 초구에 상대 타자 호세 트레비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공 하나로 세이브를 올렸다. MLB에서 투구 수를 기록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처음 나온 ‘1구 세이브’였다.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6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다만 이날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안방 팬들은 마냥 가벼운 발걸음으로 구장을 떠나지는 못했다. 오타니가 부상으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7회말 볼넷을 얻어 1루를 밟은 오타니는 2루를 훔치려다 실패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오타니는 바로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경기 종료 직후 경기장을 떠났다. 그라운드로 달려 나온 트레이너가 ‘어깨가 빠진 것 같냐’고 묻자 오타니가 일본어로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어깨가 부분적으로 탈구됐다. 일단 힘을 주거나 움직이는 건 나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정밀 검진을 받아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8일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오타니는 이번 시리즈에서 8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부진한 상태였다.

양키스 주장 에런 저지는 오타니의 부상에 대해 “최고의 선수가 이런 식으로 다치는 건 정말 마음 아픈 일이다. 좋은 소식이 나오길 기다리겠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저지도 1, 2차전에서는 9타수 1안타 6삼진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