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에도 병원 복귀 않을 것 민주당과는 앞으로도 소통 예정” 민주 “2025년 증원 모든 가능성 논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2024.08.21.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대 정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를 제안한 지 50일이 넘었지만 아직 협의체는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이 대표를 만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 대전협의 7가지 요구안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2월 수련 병원을 이탈한 직후 전공의 단체인 대전협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 등 7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는 “내년 봄에도 전공의와 학생들은 각각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2025학년도 증원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연일 날을 세우던 박 위원장은 민주당과는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와 현 사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 문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민주당과 앞으로도 종종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2025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과 강청희 보건의료특위 위원장이 배석했다.
다만 대학들이 KAMC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의대를 둔 수도권 대학 총장은 “내년에 2배로 늘어난 1학년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학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올해 1학년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교과과정을 이수해야 내년도에 보다 나은 여건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휴학 승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관련 시행령 개정안 철회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선결 조건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마땅히 시행돼야 할 조치”라며 “정부는 교육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조치들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