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용 核’ 北주장에 사실상 동조 당선시 한미훈련 등 축소 가능성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시간 주 노비에서 열린 교외 컬렉션 쇼플레이스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내 안전을 위해 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진행된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누구보다 김정은을 잘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나는 그(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항상 핵을 만들잖아. 그럴 필요 없어. 긴장을 풀고 해변에 가서 편히 쉬는 게 어때’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그가 ‘내 안전(my safety)을 위해 꼭 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그를 아주 잘 알게 됐다. 정말 똑똑하고 올바른 대통령이 있다면 (북한과의 관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내 생각엔 내부의 적이 (김정은보다) 더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김 위원장과 언제 이 같은 대화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18년과 2019년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후보가 ‘북핵은 방어용’이라는 김 위원장의 주장을 강조하면서 다음 달 5일 대선에서 그가 당선될 경우 북-미 외교 복원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행위인 전략자산 전개나 한미 훈련 등의 축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