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단독과반 붕괴”] 2009년 이후, 정권탈환 기반 마련 내년 참의원 선거에 재집권 달려 ‘대지진때 무기력 정권’ 극복 관건
“정권 교체는 가장 큰 정치 개혁이다. (자민당의) 비자금 문제는 권력 부패의 극치다.”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사진) 대표의 발언이다. 입헌민주당은 27일 중의원(하원) 선거(총선)에서 NHK방송 출구조사(오후 8시) 기준으로 128∼19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총선의 최대 승자란 평을 얻고 있다. NHK방송 등의 출구조사 결과가 최종 결과로 이어질 경우 선거 전 98석에 머물렀던 입헌민주당은 집권 자민당과의 의석수 격차를 크게 좁히면서 정권 탈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입헌민주당은 이날 오후 10시 40분 기준 이미 101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를 통해 예측된 입헌민주당의 성적은 2009년 당의 전신인 민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한 이래 15년 만에 가장 좋은 편이다. 내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 결과에 따라 재집권을 노릴 만한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노다 대표는 민주당의 집권 기간인 2011년 9월∼2012년 12월 총리까지 지냈다. 지난달 12년 만에 당 대표로 복귀했다. 애초 ‘신선함이 떨어진다’ ‘보수 색채가 강하다’는 당내 비판도 존재했다. 하지만 야당에서 드문 국정 경험, 수권 능력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노다 대표는 이번 선거 과정 내내 자민당의 파벌 비자금 스캔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노다 대표는 개표 중 기자회견에서 “비자금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엄격한 비판이 있었다”며 “정치 개혁을 위해 어떤 당이 좋을까라는 관점에서 우리 당에 지지가 모였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비자금 사태에 실망한 상당수 보수 유권자들이 노다 대표의 안정적 이미지를 강조한 입헌민주당에 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