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강남역 인근에 아시아 최초 매장…개점 첫날 인파 수십명 몰려 현지보다 저렴한 가격 내세운 지미존스…외국계 프랜차이즈 홍수서 살아남을까
24일 서울 강남역 인근 지미존스 1호점 개점 첫날에 수십명의 인파가 몰려있는 모습(독자 제공).
기존 외국계 프랜차이즈들이 높은 가격 정책을 유지해 온 것과는 달리 지미존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지미존스는 24일 아시아 최초로 서울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개점했다. 개점 첫날에는 이른 오전 시간대부터 매장에 수십명의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대표 메뉴 ‘페페’의 레귤러 사이즈는 한국에서 6400원에 판매된다. 이는 미국 판매가인 7.49달러(약 1만 350원)보다 4000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터키톰’의 한국 판매가(7400원)도 미국 판매가인 7.49달러(약 1만 350원) 보다 3000원가량 저렴하다. 다만 레귤러 사이즈의 길이가 한국에서는 15cm, 미국에서는 20cm로 차이가 있다.
지미존스의 가격 정책은 외국계 프랜차이즈들이 국내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설정해 온 것과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캐나다 브랜드 ‘팀홀튼’은 현지에서 가성비가 강점인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더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팀홀튼의 미디엄 블랙커피는 캐나다에서 1700원이지만, 한국에서는 3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미존스(JIMMY JOHN’S)‘가 24일 아시아 첫 매장을 서울 강남에 오픈했다.(역전F&C 제공)
또 다른 사례로는 지난해 6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버거 체인 ‘파이브가이즈’가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한국 진출 당시 현지보다 저렴한 가격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일부 미국 매장보다 비싼 가격을 설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운영사 측은 “미국 각 주의 세금과 인건비 차이로 인해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일부는 높은 가격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다만 지미존스가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더라도 기존에 실패한 외국계 프랜차이즈 사례들처럼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오바마 버거’로 잘 알려진 ‘굿스터프이터리’가 2022년 한국에 진출했으나 5개월 만에 철수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들어온 ‘에그슬럿’도 철수를 검토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미존스를 비롯한 외국계 프랜차이즈들이 한국 시장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약 4조 2000억 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시장이 커질수록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경쟁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도 늘고 있다. 미국의 수제버거 브랜드 ‘재거스’도 지난달 평택 미군기지에 글로벌 1호점을 여는 등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외국계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매년 생겨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연달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외식업에서 후발주자들의 경쟁력이 과거 대비 떨어지고 있다”며 “가격 또는 브랜드 경쟁력 측면에서 한국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형 전략을 내세워야만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