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27일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2차 대회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채 태극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핼리팩스=AP 뉴시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쿼드 점프를 살코 점프 하나만 뛰면서 쿼드 점프를 두 개씩 배치했던 말리닌(106.22점), 사토(96.52점), 야마모토 소타(92.16점·일본)에게 밀린 4위에 올랐었다.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우승한 일리야 말리닌(가운데)과 2위 사토 슌(왼쪽), 3위 차준환이 시상대에서 메달을 들고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다. 핼리팩스=AP 뉴시스
하지만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프로그램 첫 점프였던 쿼드 살코에 이어 쿼드 토 점프까지 완벽하게 뛰어 각각 3.05점, 2.31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그러면서 차준환은 이날 쿼드 점프에서 한 차례 넘어진 야마모토(164.84점), 두 차례 넘어진 사토(164.64점)를 따돌리고 남자 프리스케이팅 2위에 올라 야마모토를 밀어내고 포디엄에 올랐다. 1위는 쇼트, 프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말리닌(총점 301.82점)이 차지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의 서정적 멜로디에 맞춰 연기했다. 차준환이 탱고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핼리팩스=AP 뉴시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의 서정적인 탱고 음악에 맞춰 검붉은 상의를 입고 연기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올블랙’ 의상을 입고 록그룹 이매진 드래건스의 ‘내추럴’의 강력한 비트에 맞추어 연기한 것과 강력한 대조를 이뤘다.
26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록그룹 이매진 드래건스의 ‘내추럴’ 사운드에 맞춰 연기하고 있는 차준환. 핼리팩스=AP 뉴시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발목 통증에 시달리며 9위에 그친 뒤 이후 그랑프리는 출전을 포기해야 했던 차준환은 올 시즌은 첫 그랑프리부터 메달을 목에 걸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랑프리 대회 전 컨디션 점검 차 출전했던 상하이 트로피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던 쿼드 토 점프를 첫 그랑프리 때부터 깔끔히 성공시켰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로 수행한 게 옥의 티였다. 2위와 0.85점 차이밖에 나지 않아 후속 점프를 붙였다면 커리어 첫 그랑프리 은메달도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차준환은 “실수가 있었지만 지금 제 컨디션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작은 실수를 보완하고 프로그램 완성도를 계속 높여나간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링크장 크기가 좀 작아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 북미, 캐나다 쪽 경기장이 가끔 더 작을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떻게 점프할지 감을 찾았다. 이번 경기뿐 아니라 앞으로 출전할 경기를 위해서라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아이스댄스 임해나(위)-콴예 조가 28일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2차 대회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서 리프팅 동작을 연기하고 있다. 핼리팩스=AP 뉴시스
같은 날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 출전한 임해나-콴예 조는 영화 ‘크루엘라’ 음악에 맞춰 연기해 7위(106.45점)를 차지했다. 전날 리듬댄스에서 10개 팀 중 8위(70.64점)에 올랐던 이들은 합산 최종 점수 177.09점으로 최종순위도 7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우승은 총점 214.84점을 받은 캐나다의 파이퍼 질-폴 포리에이 조가 차지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