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은 28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 자민당과 공명당이 대패해 과반수 의석을 얻지 못하면서 정국 불안감에 엔 매도, 달러 매수 선행해 1달러=153엔대 전반으로 크게 하락하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52.83~152.84엔으로 지난 25일 오후 5시 대비 0.89엔 떨어졌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른 아침 전자중개 시스템(EBS) 거래에서 일시 1달러=153.20엔으로 7월 말 이래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권 구조와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내각이 적극 재정출동에 전향적인 야당 국민민주당 등과 연대를 모색하면 일본은행의 정책 정상화가 멀어진다는 우려도 내연함에 따라 엔 매도,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주말에는 미국 장기금리가 올라 미일 금리차를 확대한 것 역시 엔에 부담을 주었다.
9월 미국 내구재 수주액은 시장 예상만큼 부진하지 않았고 미시간대가 공표한 10월 소비자 심리지수(확정치)도 속보치에서 상향했다.
미국 경기가 견실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페이스가 완만해진다는 전망이 장기금리 상승을 유도했다.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해외시장 흐름을 이어받아 전장에 비해 1.35엔 대폭 떨어진 1달러=153.15엔~153.25엔으로 출발했다.
앞서 25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반락, 24일 대비 0.45엔 내린 1달러=152.25~152.35엔으로 폐장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엔 매도, 달러 매수가 우세를 나타냈다. 장기금리는 0.03% 오른 4.24%로 거래를 끝냈다.
미국 경기가 견조한 것도 엔 환율에는 부담을 주었다. 9월 내구재 수주액이 전월 대비 0.8% 줄어 시장 예상 1.0% 감소를 하회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항공기와 국방 관련을 제외한 자본재 수주는 0.5% 늘어났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28일 엔화는 유로에 대해 하락하고 있다. 오전 9시53분 시점에 1유로=165.42~165.44엔으로 전장보다 0.97엔, 0.58% 내렸다.
일본 국내정치의 불투명감으로 유로에 대해서도 엔 매도가 가속하고 있다. 10월23일 기록한 저가권 1유로=165.01엔을 하회하면서 3개월 만에 엔저, 유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에 대해서 유로는 떨어지고 있다. 오전 9시53분 시점에 1유로=1.0796~1.0798달러로 전일에 비해 0.0027달러, 0.24% 밀렸다.
미국 경기견조로 장기금리가 상승해 구미 금리차 확대로 유로 매도, 달러 매수가 활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