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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주 미숙아로 태어난 세 쌍둥이 건강하게 퇴원 “기적”

입력 | 2024-10-28 10:31:00

“세 쌍둥이 22주만에 조기출산 이례적”



ⓒ뉴시스


임신 22주차에 태어난 세 쌍둥이(남아 1명·여아 2명)가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 

여성의 평균 임신 기간은 38~40주다. 세 쌍둥이를 22주 만에 조기 출산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28일 이대의료원은 부속병원인 ‘이대엄마아기병원’에서 지난 14일 세 쌍둥이 신생아와 산모가 모두 무사히 퇴원했다고 밝혔다. 

산모 A 씨는 지난 5월 다른 병원에서 조기진통으로 입원 치료 중 갑작스러운 진통을 겪었다. A 씨는 이른 주수에도 출산이 임박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즉각 이대엄마아기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의 진통은 자궁수축억제제 사용에도 조절되지 않았다. 이대엄마아기병원 고위험산과센터장(산부인과) 이경아 교수는 자궁경부 개대(열림)를 동반한 조기진통으로 판단하고 세 쌍둥이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 응급제왕절개술을 결정했다.

세 쌍둥이는 각각 440g, 540g, 460g의 몸무게로 출생했다.

이후 이른둥이 치료 경험이 풍부한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해 세 쌍둥이 모두 70여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뗐다. 

세 쌍둥이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 케어를 받았다. 첫째와 둘째는 입원 중 큰 수술이나 합병증 없이 각각 생후 120일, 140일 만에 각각 2.3kg, 2.2kg으로 몸무게가 늘어 퇴원했다. 셋째는 뇌실 내 출혈이 생겼지만 빠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생후 140일 만에 2.5kg으로 퇴원했다.

심소연 고위험신생아집중치료센터장(소아청소년과)은 “세 쌍둥이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다 함께 백일잔치를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것은 기적과도 같다”면서 “힘든 기간을 견뎌내 준 세 쌍둥이와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박미혜 이대엄마아기병원장(산부인과)은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안전한 분만과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엄마와 아기가 보다 안전하고 출산하고 편안하게 병원에 머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