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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아파트, 아 안돼!”…수능금지곡 된 로제 ‘아파트’

입력 | 2024-10-28 10:27:00

사진=더블랙레이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이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APT)를 듣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파트’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일명 ‘수능금지곡’으로 꼽히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수능 때까지는 ‘아파트’ 노래에 노출되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는 글들도 있다.

‘수능금지곡’이란 노랫말과 멜로디가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어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아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음악들을 일컫는 말이다. ‘링딩동 링딩동’이 반복되는 샤이니의 ‘링딩동’이 대표적인 수능금지곡이다.

이 외에도 레드벨벳의 ‘덤덤’(Dumb Dumb)이나 동요 ‘상어가족’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에스파의 슈퍼노바(Supernova)와 비비의 ‘밤양갱’ 등이 새로운 수능금지곡 대열에 합류했다.

한 수험생은 채널A에 “문제를 풀다가 지루하니까 아이돌 노래가 생각나기도 하고, 귀에서 ‘아파트’라는 환청이 들리기도 한다”고 했다. 어떤 수험생은 “수학 풀 때마다 ‘링딩동’이 나오면 풀다가 까먹는다”고 말했다. 이에 수험생들은 수능금지곡을 듣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 자체를 멀리한다고도 했다. 

이렇게 특정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이른바 ‘귀벌레 현상’은 청각적 현상이 아닌 심리 작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채널A에 “반복되는 비트는 그걸 듣고 있지 않아도 자꾸 머리에서 들려오는 듯하고, 또 듣고 싶어진다”며 “이렇게 약간의 중독 성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멜로디가 없는 재즈나 클래식을 듣는 것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