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 공격에 군함 화재 및 침수 상황 가정해 훈련 실시
ⓒ뉴시스
중국군이 최근 영유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이는 필리핀과 베트남 등 분쟁 당사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중국군 남부전구 사령부가 “최근 모 호위함 부대가 방공 및 미사일 요격, 대함 공격 및 선박 피해 통제 등에 대한 전면적인 훈련과 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남부전구 사령부는 “훈련 기간 장병들은 ‘적군’의 공격으로 군함에서 화재와 침수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부연했다.
SCMP는 “필리핀과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대응해 중국군이 이번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점을 이어 선(구단선)을 그어놓고 이 안의 약 90%를 자국 영역이라고 주장하면서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2016년 7월12일 “중국 측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중국은 PCA의 이런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필리핀은 1999년 상륙함인 BRP 시에라 마드레함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고의로 좌초시킨 뒤 이 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와 선박 보강용 자재 등을 공급해 왔다.
필리핀군은 중국해경이 칼, 도끼 등을 휘두르며 비무장 상태의 병사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 필리핀 군인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역시 남중국해에서의 매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베트남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 29개 섬(암초)에서 11개를 실효지배 중이며, 지난 5개월 간 이곳에서 2㎢의 토지를 매립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들어 중국과 베트남간 관계 개선 분위기로 중국은 베트남의 매립 시도에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