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로얄 전시 ‘Arts-Acts’와 연계한 아트 다이닝. 갤러리로얄 제공
노산도방은 정원에 자연스럽게 피어있는 대상들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그 영감과 정서를 접시 위에 재현한다. 백자 달항아리와 차 도구는 복잡한 기교를 덜어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한결 작가는 직접 재배한 10년 이상 자란 옻나무에서 채취한 옻을 사용해 자연 재료의 생명력과 본질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의 이미지가 나무의 질감 위에 얹혀 자연의 치유와 빛을 표현한다.
전시 연계 행사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로얄 2층에서 11월 7∼9일 아트 다이닝 행사도 열린다. 점심은 7코스, 저녁은 8코스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시간이 주는 깊이를 보다 섬세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제주의 식재료를 사용한 창의적 메뉴로 구성된 이 특별한 식사는 전시 작가들이 만든 그릇과 다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식사를 하면서 작품을 몰입하며 경험할 수 있다.
제주 구좌 당근과 가을 사과로 만든 웰컴 웰니스 주스를 시작으로, 제주 오일장 고사리 전과 유기농 청란 차완무시 등 한입 음식, 제주 돌문어와 뿔소라와 성게 등이 어우러진 초회, 옻간장 제주 흑돼지, 제주 동백마을 오일과 양하 등을 곁들인 채끝 등심, 부영농장의 무농약 귤 쥬스, 숯불 제주 갈치구이와 서귀포항 생옥돔 미역국 등이 이어진다. ‘작품’인 그릇도, 음식도 예술이다. 마지막 디저트로는 오메기떡, 제주 바나나 크림 브륄레, 우연못 티가 제공된다.
김세영 갤러리로얄 대표는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