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국보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공안탄압 저지 및 민주수호 제주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제주경찰청 앞에서 공안탄압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10.28. [제주=뉴시스]
경찰이 28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제주 ‘ㅎㄱㅎ’ 사건에 대한 공범으로 진보인사 3명을 체포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는 윤석열 정부의 정권 위기 탈출용 인권 탄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A씨 등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차례 소환 조사를 요청했으나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하자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ㅎㄱㅎ’ 사건의 추가 혐의 입증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제주도 내 3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안탄압 저지 및 민주수호 대책위원회’는 제주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연행된 3명의 노동자와 농민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오늘 아침 7시30분경 제주지역 진보인사들이 제주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됐다. 즉시 변호사 조력을 받아 진술 거부의사를 전달했다”며 “이번에도 실체 없는 조작사건으로 강제 구인한 것은 인권탄압이자 공안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나라 망하겠다는 분노가 넘쳐나는 지금, 위기에 몰린 윤석열 정권이 또다시 공안탄압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하고 있다”며 “2년 전 이태원 참사 발생 며칠 뒤 정권위기 탈출용으로 제주 공안조작사건을 자행한 바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지법에서 1심 공판이 진행 중인 제주 ‘ㅎㄱㅎ’ 사건은 도내 진보인사 3명이 2022년 9월 북한의 대남적화통일 노선을 추종하는 이적단체 ‘ㅎㄱㅎ’를 결성, 국가안보 위해 조직을 만들었다는 혐의로 진행되고 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