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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의 숏폼 실험… 스타일링 제안과 매출을 한 번에

입력 | 2024-10-29 03:00:00


신세계그룹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숏폼을 모아보는 신규 서비스 ‘플레이(PLAY)’를 최근 선보였다. 유통업계에서도 숏폼(short-form)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사이즈 추천, 개인화 서비스 강화 등 플랫폼에서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W컨셉이 플레이를 도입한 것은 온라인으로 전달할 수 있는 패션 속성의 한계를 깨고, 고객 콘텐츠 소비 습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패션 상품은 오감 체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재와 마감 등에 따라 착용감과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상품 속성과 브랜드 고유의 아이텐티티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자 숏폼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고객의 콘텐츠 소비 습관의 변화도 한몫했다. 모바일에 친숙한 요즘 세대는 짧은 영상을 통해 ‘출근룩’과 ‘데이트룩’ 등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에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링 정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숏폼 모아보기 서비스를 제시해 쇼핑 동선을 간소화하고 구매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W컨셉의 이러한 실험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 서비스를 테스트로 선보인 후 이달 20일까지 한 달 만에 상위 70여 개 브랜드 평균 매출이 40% 늘었다. 1분 내외로 편집한 자체 제작 영상, 라이브 방송, 브랜드 룩북 영상 등을 보고 즉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고객의 반응을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이바나헬싱키, 망고매니플리즈, 오어, 어그 등 브랜드 감도가 높은 영상 콘텐츠와 맞춤 상품 추천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 30대 고객은 브랜드 이미지와 감도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어울리는지 확인하고 싶어하는데, 영상이 이를 해소시켜준 셈이다.

가을·겨울(FW) 시즌 대표 상품인 니트와 겉옷 등 신상품의 착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각도로 촬영한 영상이 조회수가 높았다. 향후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스타일링 팁과 트렌드 정보 등 콘텐츠를 다양화해 브랜드와 동반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플레이에 접속한 고객 5명 중 1명은 VVIP 등급으로 영상에 대한 관심도나 구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W컨셉 VVIP 등급 고객은 최근 6개월 기준 누적 구매액이 150만원 이상으로, 플랫폼 내에서도 패션에 가장 관심이 높은 그룹이다. 이같은 고객의 긍정적 반응이 브랜드 매출로 이어지면서 플레이는 올해 안에 정식 서비스로 론칭할 예정이다.

W컨셉 관계자는 “숏폼 서비스가 초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항 중”이라며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플랫폼 내에서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매출도 확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