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제주항공 ‘포동’ 타보니 반려견 전용좌석에 수의사 동행… 올해 4차례 티켓 모두 완판 ‘인기’ ICT기업들, ‘펫휴머니제이션’ 공략… 감정분석-질병검사 펫케어도 부상
26일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포동 전용기를 탄 반려견이 창가 좌석에 안전장치로 고정시킨 반려견 전용 안전시트 안에서 얼굴을 내밀고 활짝 웃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26일 오전 11시 김포공항 국내선 대기장에는 옷과 액세서리로 꽃단장한 55마리의 반려견이 모여 있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국내 유일 반려견 전용 ‘포동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들이었다.
탑승이 시작되자 보호자도 반려견도 각각의 자리를 찾았다. 반려견에게는 각 좌석에 부착할 수 있는 전용 안전시트(케이지)가 제공된다. 규정상 이착륙 시에는 케이지 덮개를 열 수 없다 보니 답답함과 낯선 환경으로 인한 두려움에 몇몇 강아지들은 짖기도 하고 낑낑거리기도 했다. 평소 같으면 큰 소리에 시선이 집중됐겠지만 반려견 전용기답게 탑승객 누구 하나 짖는 강아지 쪽을 쳐다보거나 눈살을 찌푸리지 않았다.
3년생 비숑을 키우는 권유란 씨(36)는 “강원 양양 등 자동차로 다니는 여행은 했지만 반려견이 멀미를 하는 데다 갇혀 있는 걸 싫어해 비행기 여행은 엄두도 못 냈다”며 “짖어도 눈치 주는 사람도 없고 옆 좌석에서 케이지 뚜껑을 열어 얼굴도 볼 수 있어서 첫 비행기 여행을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신 LG유플러스 펫비즈니스스쿼드 책임은 “이용자들의 요청이 많아 숙박과 식당까지 연계한 전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스타트업 에이아이포펫은 종합 건강케어 서비스 ‘티티케어’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강아지와 고양이의 눈이나 피부, 이빨, 걷는 모습 등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건강 이상 징후를 알려주고, 수의사와 실시간으로 비대면 상담 및 진료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질병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 키트’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건강케어 기업 그라스메디는 마크로젠과 함께 자사 브랜드 ‘자유펫’에서 녹내장, 갑상샘저하증, 치아 저광화 등 21종의 기본적인 유전질환은 물론이고 슬개골 탈구, 관절염, 당뇨, 비만, 분리불안 등 9종의 복합 질환까지 검사가 가능한 상품을 출시했다. 스타트업 펫펄스랩이 개발한 인공지능 융합기술(AIoT) 디바이스 ‘펫펄스’는 반려견의 짖는 소리를 바탕으로 반려견의 감정 상태를 파악해 주고 활동량을 기록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