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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에 지속가능한 변화를”

입력 | 2024-10-30 03:00:00

[나눔, 다시 희망으로] 월드비전
사회문제 해결하는 ‘피니시 더 잡’
초고액 자산가들과 연대해 운영
식수 사업-교육 등 통해 자립 도와




잠비아에 사는 바이올렌 브랜드 씨(24)는 월드비전에서 설치한 수도 시스템 덕분에 편리하게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월드비전은 개발도상국의 사회문제를 대규모 자본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기부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기존의 마을 단위 국제 개발 활동을 국가적 규모로 확장해 특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피니시 더 잡’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이 캠페인은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단기간에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 모델로 기존의 방식과는 차별화된다. 특히 후원자들이 사업 전략 수립 단계에 직접 참여해 함께 설계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단순한 후원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자리 잡고 있다.



혁신적 접근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 연구팀은 지난 7월 월드비전의 탄자니아 사업장을 방문해 디자인 이노베이션 사업을 위한 현지 조사를 실시했다. 월드비전 제공

피니시 더 잡 캠페인은 탄자니아의 소득 증대 사업과 연결된 혁신적인 디자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의 주도로 진행되는 이 디자인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주민이 쉽게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식수 위생 사업 및 소득 증대 사업과 연계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소득 창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간단하고 실용적이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한 제품과 시스템을 개발하며 단발성 해결이 아닌 지속성을 위한 교육도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노동조합 구성과 공정무역을 통한 경제적 이득 창출이 가능하도록 해 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도모한다.



음악으로 만드는 변화의 물결

또한 피니시 더 잡 캠페인 사업 중 하나인 잠비아 식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의 재능 기부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라인 ‘소울챔버오케스트라’도 나선다.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작한 이 오케스트라는 ‘착한 오케스트라’ ‘아프리카를 돕는 공연’으로 브랜딩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약 80명의 단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금까지 총 8번의 연주를 진행했으며 누적 후원금은 약 4억6700만 원에 달한다. 이 후원금은 아프리카의 식수, 교육, 자립 프로젝트에 사용됐다.

2024년에는 9번째 공연이 11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 수익금은 피니시 더 잡 캠페인의 잠비아 식수 사업에 사용된다. 관객에게 기부와 후원의 기쁨을 전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다

피니시 더 잡 캠페인은 국내외에서 총 1000억 원을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잠비아 식수 사업, 에티오피아 산림 복원, 국내 취약계층 아동 지원, 탄자니아 소득 증대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초고액 후원자들이 연대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단순한 기부를 넘어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와 현지 협력을 통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앞으로도 월드비전은 기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