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희망친구 기아대책
기아대책은 22일 서울대 국제개발협력평가센터와 해외 아동개발 사업 평가 포럼을 개최했다. 기아대책 제공
‘아동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이는 1989년부터 35년간 전 세계 공동체와 아동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 해외 사업의 핵심 대상을 일컫는 말이다.
기아대책은 2017년 11월부터 아동의 전인적 성장과 더불어 아동이 속한 공동체 자립을 더욱 효율적으로 달성하고자 ‘아동 중심 지역사회 변화(이하 CFCT)’ 사업 모델을 새로 도입·적용했다. 당시 기존에 진행하던 해외아동개발 사업(CDP)의 자체 성과 연구를 통해 아동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공동체의 역량 강화와 주민 조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모델 도입 근거로 작용했다.
지난 2022년 기아대책은 기존 연구 결과 및 데이터를 재분석해 아동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학술적 성과를 확보하고 기대 성과로 이어지는 인과관계를 이론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서울대 국제개발협력평가센터와 해외아동개발 사업 공동 성과 연구(연구 책임: 이석원 서울대 국제개발협력평가센터장,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에 착수했다.
△교육 지표에는 아동의 성적 향상 여부와 학교 등교 횟수가 개선됐는지, 장래 희망이 생겼는지 등이 포함됐으며 △보건 영역에는 적절한 영양 섭취, 신체 관리 부분이 △사회정서 영역에는 미래지향성과 자존감, 회복탄력성 등을 포함됐다.
평가 결과 모든 영역의 활동이 아동에게 뚜렷하고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의 교육 활동 참여, 즉 방과후 예체능 교실, 학업·진로 상담, 직업훈련 등의 참여가 높을수록 아동의 교육 영역 성과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위생, 질병 관리 등의 활동에 참여할수록 보건 영역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특히 사회정서 활동에서 아동의 미래 지향성은 교육, 보건 등 다른 영역에도 뚜렷한 영향을 주는 요인임이 확인됐다.
기아대책은 한 단계 더 나아가 해외아동개발 사업에 대한 후속 연구로 지난 성과 평가 시 구축했던 변화 이론에 기반한 데이터 수집 및 아동개발 프로그램 외 CFCT 모델의 전반적 성과와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도출했다. 지난 22일 서울대 행정대학원 SK홀에서 ‘기아대책-서울대학교 CIDE 개발협력 평가 포럼’을 개최해 해당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아대책과 서울대 국제개발협력평가센터가 공동 주최했으며 기아대책의 각 영역의 전반적 개입이 아동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외에 사업의 운영 방식, 자원 등이 사업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결과를 소개했다.
포럼 첫 순서로 다뤄진 ‘생각 바꾸기: 평가를 통한 효과적 모금 및 사업 전략’에서는 교육 분야의 경우 교육 활동에 참여한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학업 성적 및 태도 등 모든 교육 성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으며 보건 분야에서는 질병·위생에 대한 지식 인지와 행동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음을 공유했다. 또한 활동 영역에서 투입되는 현지인 직원의 수가 많을수록, 지역사회의 다양한 조직과 협력할수록 효과적인 사업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음을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기아대책의 사업 효과성을 기부자에게도 공유함으로써 사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향후 지속적인 후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부 전략을 제시하는 시간도 가졌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