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공화당 전대 이후 첫 유세 나서 “美 다시 한번 마법 필요” 지지 호소 일각 “본인 회고록 홍보에 더 관심”
“나의 남편, 차기 미국 대통령 겸 통수권자 도널드 트럼프를 소개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사진)가 27일 남편의 뉴욕 유세장에 깜짝 등장했다. 그가 이번 대선 기간 중 남편의 유세장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뉴욕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트럼프 후보의 고향 겸 그의 부동산 사업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이날 뉴욕의 랜드마크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유세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얼룩말 무늬가 그려진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약 4분 동안 진행한 지지연설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인들이 삶의 질 저하, 경제난 등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뉴욕과 미국에는 다시 한 번 마법이 필요하다”며 남편에게 투표해 달라고 외쳤다. 이어 “안보, 번영, 건강의 씨앗이 다시 뿌려지는 멋진 미국을 상상해 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그는 사전 연설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채 ‘깜짝 등장’을 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남편이 집권할 때는 물론 퇴임 후에도 공개석상에 거의 등장하지 않아 ‘은둔의 대통령 부인’으로 불렸다. 최근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 역시 남편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올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였다.
일부 언론은 그가 남편의 재집권보다 8일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 ‘멜라니아’를 홍보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한다. 256쪽 분량의 이 책은 백악관 안주인으로서의 경험담 등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고 두 사람의 아들 배런 이야기 등에 치우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등이 진솔한 회고록으로 호평을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회고록 홍보를 위해 지난달 26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약 2년 4개월 만에 인터뷰를 가졌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보다는 회고록 소개, 자신의 보석 판매 사업 홍보 등에 치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