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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 멜라니아, 트럼프 유세 ‘깜짝 등장’[지금, 이 사람]

입력 | 2024-10-29 03:00:00

7월 공화당 전대 이후 첫 유세 나서
“美 다시 한번 마법 필요” 지지 호소
일각 “본인 회고록 홍보에 더 관심”




“나의 남편, 차기 미국 대통령 겸 통수권자 도널드 트럼프를 소개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사진)가 27일 남편의 뉴욕 유세장에 깜짝 등장했다. 그가 이번 대선 기간 중 남편의 유세장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뉴욕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트럼프 후보의 고향 겸 그의 부동산 사업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이날 뉴욕의 랜드마크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유세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얼룩말 무늬가 그려진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약 4분 동안 진행한 지지연설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인들이 삶의 질 저하, 경제난 등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뉴욕과 미국에는 다시 한 번 마법이 필요하다”며 남편에게 투표해 달라고 외쳤다. 이어 “안보, 번영, 건강의 씨앗이 다시 뿌려지는 멋진 미국을 상상해 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설 마지막에 남편을 무대에 소개하며 연설을 마쳤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네거티브 공세는 없었다.

이날 그는 사전 연설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채 ‘깜짝 등장’을 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남편이 집권할 때는 물론 퇴임 후에도 공개석상에 거의 등장하지 않아 ‘은둔의 대통령 부인’으로 불렸다. 최근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 역시 남편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올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였다.

일부 언론은 그가 남편의 재집권보다 8일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 ‘멜라니아’를 홍보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한다. 256쪽 분량의 이 책은 백악관 안주인으로서의 경험담 등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고 두 사람의 아들 배런 이야기 등에 치우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등이 진솔한 회고록으로 호평을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회고록 홍보를 위해 지난달 26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약 2년 4개월 만에 인터뷰를 가졌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보다는 회고록 소개, 자신의 보석 판매 사업 홍보 등에 치중하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