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란 “이스라엘 공격, 국제법 준수해 대응할 것”

입력 | 2024-10-29 10:07:00

향후 확전 자제 관측…우발적 확전 위험은 여전



신화 뉴시스


 이란이 지난 26일 발생한 이스라엘의 자국 상대 공격에 국제법 준수 범위 내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사태의 진정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최근 공격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리의 대응은 합법적이고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이란이 후원하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폭살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 중이던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된 바 있다.

이란은 이에 이달 1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미사일 수백 기를 동원해 보복에 나섰다. 이후 이스라엘이 지난 26일 재보복하며 양측이 서로 보복에 보복을 거듭하는 악순환 양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라바니 대사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개별적으로 벌어진 일이 아니다”라며 “(중동) 전 지역에 계속 불안정을 초래하면서도 처벌은 면하는 이스라엘의 상황과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공격 패턴의 일환”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국제법과 유엔 헌장, 주권과 영토 보전 및 주권 국가를 향한 무력 위협 금지 원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이들 원칙은 국제 평화·안정의 기둥”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위험한 긴장 확대의 책임은 이스라엘 정권에 있다”라면서도 “이를 가능하게 한 누군가, 그들 중에서도 특히 미국”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확고한 지지자라는 것이다.

이라바니 대사는 “미국은 이미 가자와 레바논의 민간인 및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지속적인 전쟁범죄와 집단학살의 공범”이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와 레바논에 투하하는 폭탄 대부분은 미국산”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언제나 외교를 지역적 도전에 대응하고 평화와 안정을 조성할 길이라고 여겨 왔다”라면서도 “주권 국가로서 이란은 이런 공격 행위에 대응할 고유의 권리가 있다”라고 했다.

한편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의 핵·정유 시설을 노리지는 않았다. 아울러 네덜란드 등을 우회해 이란에 사전에 정보가 전달됐다는 점 등에 미뤄 사실상 ‘약속 대련’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양측이 서로 체면은 세우면서도 확전을 원치 않아 향후 차츰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리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서로 자제된 대응을 하더라도 우발적인 확전 위험은 잔존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