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이날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열린 직원 설명회에서 “독일 공장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구조조정을 회사 측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폭스바겐이 “포괄적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를 검토한다”고 성명 발표를 할 당시에는 2개 공장 정도가 폐쇄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예상을 넘어서는 ‘몸집 줄이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완성차 조립 공장과 부품 공장 등 총 10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공장별 고용인원이 1만 명이 넘는 인력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최소 3만 명 이상의 인력도 감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폭스바겐은 이미 이런 대규모 구조조정을 위해 30년간 이어져 오던 ‘고용 보장’ 단체협약을 종료하겠다고 지난달 노조 측에 전달 한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인력 감축이 가능해졌다.
폭스바겐은 또한 일부 부서를 외부 회사나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에 ‘아웃소싱(외부 위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토마스 셰이퍼 폭스바겐 브랜드 책임자는 “독일 공장에서의 생산 비용은 목표치보다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50%까지 초과했다”며 “이는 경쟁사에 비해 독일 공장의 운영 비용이 2배 더 들어간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이런 내용의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안을 두고 노조와 수주 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어떤 공장이 폐쇄되고, 언제 되는지 등은 30일 3분기(7~9월) 실적 발표 이후 폭스바겐이 노동조합 측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의 이런 행보에 노조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전면 파업 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카발로 위원장은 “독일 내 모든 폭스바겐 공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수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있다”며 “회사가 미래 전략 없이 비용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