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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샀더니 ‘충전 불가’”…소로 테슬라 끌고 시위

입력 | 2024-10-29 13:15:00

중고차 거래 플랫폼서 중고 테슬라 구매했다 ‘충전 불가’ 경고등
합의 불발되자 시위 나서…결국 구매자에 환불 조치



ⓒ뉴시스


중국의 한 운전자가 중고차 플랫폼에서 전기차인 테슬라 중고차를 구입했다가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해당 차주는 도로에서 소로 차량을 끌고 가는 행진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위를 벌인 차주는 유명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과즈(瓜子)에서 테슬라 ‘모델 3’ 중고차를 10만1000위안(약 1950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차주가 운전을 시도한 뒤 차량에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다는 경고등이 표시됐으며 해당 차는 배터리 불량 차량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전에 차량이 차주에게 인도된 과정이나 차주가 구매를 완료하기 전에 차량을 테스트했는지 여부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차주는 차량을 구매한 플랫폼과 테슬라 등과 합의를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으며 이에 불만을 품고 대로에서 시위에 나섰다.

차주는 소에 밧줄을 묶고 ‘기만’이라는 항의 문구가 적힌 테슬라 차량을 연결해 도로에서 행진하면서 행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행진을 벌인 뒤에는 차량을 과즈 플랫폼의 대리점 앞에 세워놓기도 했다.

이에 과즈의 고객서비스 직원은 모든 차량이 플랫폼에 등록되기 전에 검사를 받는다면서 “해당 차량은 딜러를 위주로 판매한 프로모션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구매자가 차량 상태를 평가하고 위험을 감내할 책임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차량에 대한 전문 검사 보고서에는 주행거리가 28만㎞가 넘었고 상당한 손상을 입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평가 등급도 D등급으로 평가돼 구매에 주의해야 한다는 표시도 돼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를 판매한 플랫폼 측은 차량의 반품을 처리하고 차주에게 구매금액을 환불해줬다.

일부 현지 매체는 테슬라 등이 배터리 성능검사 기술을 독점하고 있고 테스트 장비를 판매하지 않아 중고차 플랫폼이 배터리 항속거리와 성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은 “충전할 수 없는 차는 기본적으로 폐차인데 10만1000위안에 팔겠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늙은 소가 불쌍하다. 소의 기분에 대해 생각해본 사람이 있느냐”며 시위에 동원된 소를 동정하기도 했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