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여당 대표 “의원 아니면 대표 계속 어려워”
일본 여당이 크게 패배한 총선에서 낙선한 현직 각료가 사임 의향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낙선한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도 사임 표명을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지지통신,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오자토 야스히로(小里泰弘) 농림수산상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시바 총리에게 “농림수산상의 임무를 계속할 수 없게 돼 죄송하다”며 사과했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로부터 “재기를 기약하며 열심히 해 달라”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현직 각료의 낙선은 2016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당시 이와키 미쓰히데(岩城光英) 법무상,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오키나와(沖縄)·북방(北方)담당상 이래 8년 만이다.
마키하라 법무상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인사는 총리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교체 전까지는 “법무상으로서 책무를 다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임 의향을 시사했다.
이들 2명 각료는 모두 자민당 소속으로 1일 출범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내각에서 첫 입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낙선한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공명당 대표도 31일 예정된 당 대회에서 사임을 표명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이시이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임에 대해 “국회의원이 아니게 되면 대표를 계속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그런 것도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당 재건을 위해 새로운 체제 구축을 포함해 당내 상담을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공명당 대표의 낙선은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오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전 대표의 낙선 이후15년 만에 2번째다.
앞서 지난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총 191석을 확보했다. 제 1야당 자리는 유지했으나 선거 고시 전 247석엔 크게 미치지 못하며 대패했다. 공명당도 기존 32석에서 24석으로 의석 수가 크게 줄었다. 이들 자민·공명 연립 여당은 2009년 이래 15년 만에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자민당 역풍의 핵심은 파벌 비자금 스캔들이다. 여기에 더해 자민당이 공천하지 않은 출마자가 이끄는 당 지부에 2000만엔(1억8300만 원)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풍이 거세졌다. 야당에서는 ‘위장 비공천’, ‘뒷공천료’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