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의 최종 우승으로 막을 내린 한국프로야구는 유통업계에서도 중요한 화두 중 하나였다. 첫 관중 1000만 시대를 맞아 야구팬을 타깃으로 한 팝업 매장과 차별화 상품 등이 줄을 이었다. 응원 복장도 남들과 차별화하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맞춰 한정판 유니폼, 야구 관련 패션 소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29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4월부터 한국시리즈 5차전 전날인 이달 27일까지 유니폼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4% 늘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프로야구 인기를 견인 중인 2030 여성 팬들이 직관용으로 유니폼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무신사 측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유니폼을 구매한 고객은 여성이 52%로 남성(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스포츠 관중은 남성이 많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유통기업이 야구단과 협업해 진행하는 팝업 매장들은 여는 족족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7월 개장한 LG트윈스 팝업스토어는 하루 평균 2000명의 고객이 찾아 1주일 동안 3억 원의 매출을 냈다. 디큐브시티점에서 4월 19일~5월 5일 진행한 키움 히어로즈 팝업스토어에도 행사 기간 1만여 명의 고객이 방문해 약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야구 관중이 고령화하는 일본, 미국과 달리 한국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야구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상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