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마스(왼쪽)와 로제(‘아파트’ 뮤직비디오 영상 갈무리)
지금까지 케이팝 여성 아티스트가 ‘핫 100’에서 달성한 최고 순위는 블랙핑크가 2020년 미국 가수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으로 기록한 13위였다. 케이팝 여성 솔로 가수로만 한정해도 지난해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더 위켄드, 미국 가수 릴리 로즈 뎁과 협업한 ‘원 오브 더 걸스’로 기록한 51위보다 껑충 뛰어올랐다. 로제는 방탄소년단·지민·정국(1위), 싸이(2위)에 이어 케이팝 가수 가운데 ‘핫 100’에서 10위 안에 진입한 다섯 번째 가수가 됐다.
로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냐. 이건 미쳤다”며 “‘넘버원’(로제 팬덤), ‘블링크’(블랙핑크 팬덤) 모든 이들께 감사하다. 이건 내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브루노 마스도 SNS를 통해 “너무 기쁘다, 로제!”라며 축하했다.
가요계에선 로제의 ‘아파트’가 가수 싸이가 2012년 발표한 ‘강남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파트 아파트/아파트 아파트”(‘아파트’)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옵옵옵옵 오빤강남스타일/강남스타일”(‘강남스타일’)과 묘하게 닮았다는 것. 영어 아파트먼트(Apartment)를 한국식 아파트(Apatue)로 불렀다는 점도 한국 지명 강남(Gangnam)에 스타일(Style)을 붙인 ‘강남스타일’과 유사하다. 박성서 음악평론가는 “여럿이 함께 부르기 신나는 곡이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유머를 섞어 한국의 ‘서브컬처’(하위문화)를 녹여냈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