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갈무리)
2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미니 무물보 코너에서는 연애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한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는 “재테크 동아리에서 만난 아내와 저는 서로 첫눈에 반해 3개월 만에 초고속 결혼을 마쳤다. 초고속 결혼이 가능했던 이유는 절약 습관과 재테크 생각이 비슷했기에 서로가 아니면 이보다 더 쿵짝이 잘 맞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당장 아버지 수술비로 1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사연자는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면 그까짓 돈 아무것도 아니다. 걱정하지 말라”라며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그는 “어머니가 걱정하실까 그까짓 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큰소리쳤으나 실상은 매달 생활비도 아껴 쓰는 제게 1억 원은 예상치 못한 큰돈이었다”라며 “평소 저보다 더 짠돌이였던 아내에게 말하기 미안했지만 너무 큰일이라 혼자서 감당이 안 돼 솔직하게 말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약을 써야 해서 수술비에 입원비까지 어림잡아서 1억 원 정도는 들 것 같다”라고 하자 아내는 “그렇구나. 엄청 많이 드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연자는 아내의 통장에 3억 원이 있는 사실을 알게 됐고, 여유 자금이 3000만 원뿐이라고 밝히며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아내는 “3억 원은 맞는데 우리가 결혼하고 나서 불린 재산이 2000만 원이다. 요즘 주식장이 안 좋아서 많이 못 벌었다”라고 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갈무리)
그러면서 “내가 결혼 전에 모은 돈은 오직 나만을 위해서 쓰려고 모은 거다. 내가 10년 동안 안 먹고 안 쓰고 안 입고 하고 싶은 것도 꾹 참으면서 모은 돈인 거 당신이 더 잘 알지 않나”라며 “당신이 섭섭해할 수도 있는데 내가 보탤 수 있는 건 2000만 원까지”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사연자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미안하다며 결혼 전에 얼마나 절약하고 아껴 모든 돈인지 알지 않았냐며 절대 줄 수 없다고 한다. 당장 수술 날짜는 다가오고 저는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가”라고 의견을 구했다.
서장훈은 “아내도 잘 생각해 봐야 하는 게 앞으로 행복하게 남편과 쭉 살 생각이라면 이건 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해도 그 후 부부 사이가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우리가 큰돈을 모으려고 하는 건 이런 상황에 쓰기 위해서다. 남편의 입장에서 본인의 아버지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걸 모른 척한다? 저는 결혼 생활을 계속 유지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아내분이 현명한 판단을 내렸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