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의대생의 신상 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작성 혐의로 구속된 전공의 면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9.21/뉴스1 ⓒ News1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시도 의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안을 다음 달 10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임시 대의원 총회에 의협 대의원 246명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출석 대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불신임안이 가결된다.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대의원 40% 이상의 동의로 발의된 상태여서 가결 가능성이 작지 않다. 조현근 부산시 대의원 등 대의원 103명은 24일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며 불신임안 등을 논의할 임시 대의원 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의협 내부에선 전공의와 의대생을 설득할 수 있는 의대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으며 대정부 투쟁이나 협상에서 의협이 제 역할을 못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