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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3개월래 최고치…“트럼프 당선 시 5%까지 오를 수도”

입력 | 2024-10-29 16:33:00

美 10년 만기 국채금리 4.286%…7월 이후 최고치
“트럼프 확장정책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 급등 견인”




미국 장기 국채수익률(금리)이 최근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데 따른 영향이다.

트럼프 후보 당선 시 그의 확장적 경제정책이 재정 적자 및 인플레이션을 야기해 미국 채권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인데, 일각에선 국채수익률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는 이날 전장 대비 4bp(1bp=0.01%p) 오른 연 4.2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다.

2년 만기 국채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3bp 상승한 4.153%를 기록했다. 이 역시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달러 강세장도 이어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 대비 0.06포인트(0.02%) 오른 104.32를 나타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3~4%가량 오른 것이다. 특히 지난 21일 약 2개월 만에 104를 돌파한 이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인덱스가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그만큼 달러 가치가 강세라는 뜻이다.

이처럼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영향이다.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그의 ‘관세 인상’ 및 ‘정부지출 확대’ 등 확장적 재정정책이 막대한 재정적자로 이어져,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은 보는 것이다.

실제 미 장기 국채금리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정비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일련의 암살 미수 사건으로부터 살아남는 등 영웅적 모습을 보이고, 전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채금리는 대폭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현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대선 후보직을 넘겨받은 7월22일 이후 지지세를 크게 모으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대에서 3%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결에서 다소 우위를 점한다는 최근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제학자 및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채권 수익률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국채금리가 최대 5%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영국 투자회사 폴라 캐피털의 신흥시장 투자자인 조리 뇌데카에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정 정책이 미국의 적자를 증가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전 세계적으로 차입금(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상황이 투자자들이 국제 주식에 적용하는 가치 평가의 폭락으로 이어져, 국채수익률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역의 관계로, 특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통상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기대가 클수록 높아진다.

뇌데카에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말로 막대한 지출을 한다면 미국 10년 수익률이 5%까지 치솟을 수 있고, 이는 전 세계 금융 시장의 모든 가치 평가 모델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