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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시큐어 “토종 웹3 디지털 ID 세계로”

입력 | 2024-10-29 16:53:00


IT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가 한국디지털인증협회와 공동으로 10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 시큐업 세미나’를 개최했다. 9회를 맞는 올해 시큐업 세미나는 ‘디지털 인증의 혁신과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2024 시큐업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 / 출처=라온시큐어


2024 시큐업 세미나에서는 라온시큐어 및 산업계의 분야별 전문가가 디지털 인증 기술 및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이기혁 한국디지털인증협회 회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국가 모바일 신분증 해외 진출 노력(왕상식 한국조폐공사 처장) ▲디지털 인증의 혁신과 글로벌 전략(이순형 라온시큐어 의장) ▲K-오픈소스, 전략과 참여(심호성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부회장) ▲옴니원 목표에 기반한 기술분화 활동 및 커뮤니티 운영 방안(김태진 라온시큐어 전무)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또한 라온시큐어는 ▲메타버스 기반 실습 전문 플랫폼 ‘메타데미’ ▲동형암호 접목 AI 안면인식 보안 기술 ▲블록체인 디지털 ID(Digital ID, DID) 서비스 및 통합인증 서비스 ▲제로트러스트 전략 및 제품 ▲NFT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보안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참석자들이 자사의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전시 부스 공간도 마련했다.

2024 시큐업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 / 출처=라온시큐어


이날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디지털 인증 혁신 및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웹3(Web 3.0) 기반 디지털 전환을 이룬 에스토니아는 10년 전부터 전 국민이 모바일 신분증 등 모든 서류를 디지털 증명서로 전환함으로써 디지털 국가로 성장했다”며, “디지털 ID는 신분증을 넘어 국가 인프라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작점이자 구심점”이라고 주장했다. 웹3는 블록체인 기술로 구성한 탈중앙화 된 인터넷으로, 웹3 환경에서 디지털 ID는 사용자 신원을 안전하게 관리 및 인증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이 대표는 자사의 디지털 ID 기술로 구현한 ‘모바일 신분증’ 및 ‘디지털 증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개인이 모바일 신분증 및 디지털 증명서를 보유하고 있으면 우리나라 공공기관에서 행정 업무를 처리할 경우, 실시간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운전면허증, 재외국민 신원 확인증 등에 이어 올해 12월 모바일 주민등록증, 장애인 등록증 등의 모바일화를 앞두고 있다.

2024 시큐업 세미나 현장 / 출처=IT동아


이어 이 대표는 ‘한국형 디지털 ID(K-DID)’의 글로벌화를 위한 세 가지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자사의 블록체인 디지털 ID 플랫폼 ‘옴니원 디지털 ID(OmniOne Digital ID)’의 오픈소스를 공개한다. 그는 “한국 디지털 정부의 국가 모바일 신분증 모델을 해외로 확산, 세계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방안으로 옴니원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말했다. 라온시큐어의 목표는 세계 개발자들의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개방성과 호환성이 높은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채택함으로써 디지털 ID 활용성을 확대하는 것. 라온시큐어는 아파치 2.0 라이선스에 기반해 디지털 ID 기술을 무료로 개방한다.

또한 라온시큐어는 ISO 및 ITU 국제 표준기구의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한국을 넘어 국제기구, 정부, 글로벌 기업과 연계해 범국가적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이 대표는 “라온시큐어는 K-DID 확산 및 국제 디지털 ID 표준화를 추진하는 재단을 설립, 옴니원 오픈소스화에 참여하는 개발자들과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재단 설립 및 운영 과정에서 국제연합(UN),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전 세계 약 13억명이 신분증이 없어 의료, 교육 서비스 및 정치, 경제적 활동에 접근 제한을 겪고 있다. 또한 복지와 범죄의 사각지대에 있다”며, “K-DID 확산으로 신분증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이들에게 모바일 신분증을 제공하면, 아동 노동 착취, 아동 인신매매 등 인권 유린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한국이 웹3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루어낼 것이라 믿는다. 웹 3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할 매우 좋은 기회”라며, “K-DID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날이 올 것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2024 시큐업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이기혁 한국디지털인증협회 회장 / 출처=IT동아


한편 이 대표의 발표에 앞서 이기혁 한국디지털인증협회 회장은 ‘디지털 인증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그는 발표에서 “물리적 자아만큼 디지털 자아에 대한 보안이 중요해졌다. 디지털 인증은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인증 세계로 넘어가는 세상은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장은 “기술 발전은 피싱, 생체데이터 유출, 신원 도용 등 새로운 보안 위협도 초래했다”며, “한국디지털인증협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양자암호, AI 기반 인증, 분산 ID 등 보안 기술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에 취약한 기존 인증 방법 대신 패스워드리스 인증이 늘어나는 가운데, DID가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증으로써 공공·의료·금융 분야에서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디지털인증협회가 보안과 혁신을 주도하겠다. 규제를 준수하고 전략적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