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9/뉴스1 ⓒ News1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동향에 대해 평가를 공유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과 통화하는 등 북한군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대응 공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나토는 전날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트주에 배치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밀착의 직접적인 이해 관계자인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을 조율해 나가자”며 “나토와 EU, 우크라이나에 (한국) 대표단을 급파해 북한군 파병에 대한 우리측 정보를 우방국들과 투명하게 공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군사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문제지만, 현대전을 치러보지 않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경험을 북한군 전체에 습득시킨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