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 7일 강동아트센터서 공연
김복희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흙의 울음’의 한 장면. 작품은 인간의 역사가 흙에서 시작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 생성과 반복을 그린다. 김복희무용단 제공
김복희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흙의 울음’이 다음 달 6, 7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된다. 우리나라 현대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안무가이자 창작 무용가로 꼽히는 김복희 한양대 무용학과 명예교수(전 한국무용협회장)가 직접 안무를 맡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원로예술인 공연 지원 사업’ 중 하나다.
‘흙의 울음’은 인간의 역사가 흙에서 시작되어 흙으로 돌아가고, 흙에서 정화되어 다시 그 흙 위에서 생성, 반복되는 것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공연은 시인 서정주가 남긴 시 ‘신부’를 바탕으로 한 ‘삶꽃 바람꽃Ⅳ-신부’로 시작된다. 작품에는 첫날밤 소박을 당한 뒤 고통을 인내해야 했던 전통적인 여인이 등장한다. 40년간 남편을 기다리다가 허무하게 재가 되어 버린 한 여인의 삶을 춤으로 보여 준다.
2부에서는 25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는 무용단의 대표작 ‘흙의 울음’이 이어진다. 역사는 피로 얼룩지지만, 흙이 그 얼룩을 흡수하고 정화하면서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사육신, 사도세자 등 죽음을 남긴 역사적 사건들을 시각화하고, 음양오행과 윤회 등의 주제를 춤으로 풀어낸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