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산림 복원 캠페인 ‘세컨포레스트’… 성수동에 팝업 열고 방문객 맞아 실제 꽃-나무-흙 활용해 꾸미고… 직장인 대상 치유 요가 이벤트도
두나무의 ‘세컨포레스트’ 팝업은 대한민국 곳곳의 다채로운 풍경들을 미디어 파사드 영상으로 제작해 가상의 숲을 구현했다. 유청오 씨 제공
두나무가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선보인 ‘세컨포레스트’ 팝업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치유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세컨포레스트는 202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혁신협의체(OPSI)에서 대한민국 공공 분야 정부혁신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OECD의 OPSI는 매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정부·학계·민간·시민사회 등이 협력해 이뤄낸 정부혁신 우수 사례를 선정하고 있다. 두나무 측은 “세컨포레스트는 민관이 함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산림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새로운 방식의 시민 참여를 선도했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세컨포레스트의 테마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숲과 정원’이다. 직업 혹은 신체적 사유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대한민국 산천 곳곳의 다채로운 풍경을 미디어 파사드 영상으로 제작, 가상의 숲을 구현했다. 두나무 측은 “오감을 통해 숲의 활기와 생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현지에서 공수한 꽃과 나무·흙을 활용, 전시 공간의 벽과 바닥을 꾸미고 특별하게 조향한 향기까지 더했다”고 말했다.
치매 환자 보호자 A 씨는 세컨포레스트 팝업에 방문해 이동의 제약 등으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연 풍경을 맘껏 즐기고 투명한 유리병에 식물을 재배하는 테라리움을 만들었다. A 씨는 “남편이 치매에 걸리고 긴 투병 생활이 시작되면서 여행을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다”며 “숲에 직접 갈 순 없지만 세컨포레스트를 통해 대리만족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풀과 나무, 꽃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리브랜딩을 기념해 열린 세컨포레스트 팝업에서는 숲·정원 체험 외에도 △나만의 퍼스널 치유정원 알아보기 △나만의 퍼스널 치유향기 알아보기 △위로 음악회 등 총 세 가지 기본 프로그램과 △직장인 대상 치유 요가 △치매 환자 보호자 대상 테라리움 등 특별 프로그램들이 운영됐다. 지난해 서울 금천소방서, 서울재활병원 등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재해·재난 대응 공무원 및 환자들을 위해 선보였던 프로그램들을 한 단계 발전시켜 일반 시민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했다.
방문객들은 MBTI처럼 간단한 성향 테스트를 통해 각자에게 잘 맞는 정원을 선택해 체험하고 향기를 활용한 책갈피를 만들었다. 성수동 인근 직장인들은 치유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장시간의 고된 업무와 스트레스로 뒤틀렸던 몸과 마음을 재정비했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최근 우울증 위험 진단을 받은 직장인 B 씨는 세컨포레스트 정원 체험 및 치유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람객들 사이에선 “풀과 나무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실제 숲을 걷는 느낌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짧게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았다” “자연을 보고 있으니 회사 스트레스가 사라진다”는 평가들이 이어졌다.
세컨포레스트는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위험 직군 종사자 및 교통 약자들을 위해 병원, 소방서, 복지시설 등으로 이전 조성될 예정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실제 팝업을 방문한 이들의 90%가 세컨포레스트를 통해 지친 마음을 치유받았다고 응답했으며 이후 재방문 의사를 밝힌 이들도 97.7%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