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 고려한 자산관리법 큰 자산 모았다면 유지가 관건 행복한 삶-인간 관계 누리려면, 세금-소비 패턴 변화 등 대비를 돈 버는 시기엔 저축-투자 습관… 일시적 수입 생기면 미래 대비
김민수 한화생명 대전지역FA센터장·국제공인재무설계사가 고객에게 생애주기를 고려한 자산관리 상담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
누구나 ‘행복한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만약 누군가 행복과 부자 중 하나면 선택하라고 한다면 누구도 둘 중 하나를 쉽게 고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한 부자’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어서 이와 관련해 많은 책과 강의가 있고 심지어 연구하는 학회가 생길 정도다.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고려해야 할지 미리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부자가 됐을 때 높은 세금, 무분별한 소비 증가, 소비 패턴 변화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늘어난 재산을 지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주변 인간관계도 달려져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다.
행복한 부자가 되는 첫 번째 비결은 세금은 피할 수 없다고 보고 미리미리 대비해 알고 납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자가 됐을 때 전체적 생애주기 소득, 소비와 인적자본의 특성을 고려해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다.
개인의 수입과 저축, 합리적 소비와 관련해 이론적으로 생애주기가설 또는 평생소득가설로 설명하기도 한다. 현재 소비가 현재 소득뿐만 아니라 평생 소득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는 가설이다. 1950년 이탈리아 경제학자 프랑코 모딜리아니와 그의 제자 블룸버그의 논문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며 1980년이 돼서야 완성됐다.
2021년 한국 가구주 연령별 평균 임금 소득과 소비 수준에 따르면 17세에 최대 지출(적자), 27세 흑자 진입, 43세 최대 소득(흑자), 61세에 적자로 재진입이라고 한다. 생애 전체로 보면 소비가 소득보다 절대적으로 높아서 가구 내 이전 또는 사회보장(공공 이전)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개인 가구주로서 생애주기 내 발생하는 흑자로 은퇴 이후 적자를 보충하기 위해 저축과 투자를 늘려 평생 소득에 기반한 소비활동을 한다면 행복한 자산관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나이와 상관없이 일시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상황, 예를 들어 로또 복권과 같은 행운, 부동산 또는 주식 등 가격 상승, 조기 사업 성공 시에는 과소비 대신 적자 생애주기에 대비 저축과 투자를 늘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인적자본 특성의 고려
재무적 관점에서 생애주기는 크게 3단계 성장·교육 단계, 축적·전환 단계(임금 소득 중 소비하고 남은 부분을 금융상품에 저축 투자), 인출·상속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인적자본’이라는 개념이 도출되는데 개인이 직업을 통해 평생 벌어들일 수 있는 전체 금액인 ‘미래 임금’의 현재 가치로 정의된다. 인적자본이 흔히 인식되는 자산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인적자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따라서 개인이 생애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전체 자산의 크기를 인적자본과 금융자본의 합으로 보고 금융상품 위험과 수익 이외에도 인적자본 크기와 위험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인적자본 위험으로는 임금 소득이 변동될 수 있는 위험과 조기 사망 또는 장수와 같은 인간 본연의 위험이 있다. 앞서 생애주기 흑자 시기 저축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임금 소득 일부를 꾸준히 저축하고 ‘100-연령’의 비중만큼 투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인적자본의 특성을 고려하면 소득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립학교 교사와 같이 안정적이고 정년 보장이 되는 직업의 경우에는 수익성 위주 공격적인 자산에, 증권사 직원과 같이 경제와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임금 변동성이 있는 직업의 경우에는 안정성 위주 방어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애주기 소득 및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인적자본 특성 및 고려 위험을 관리한다면 행복한 부자의 자산관리가 될 것이다.
사업소득은 법인을 통해 인적자본 등 반영 가능
사업소득자의 경우 평균적인 생애주기와 인적자본 특성보다 더 다양한 상황과 이슈가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업종 경기에 민감해 특정 주식에 몰아서 투자한 것과 같기 때문에 돈을 벌었을 때 안정적 상품에 저축하거나 사업과 관계없는 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법인을 활용하면 핵심 인적자본에 대한 위험 보장과 장기 안정적 은퇴 재원 확보에, 과세이연에 따른 절세도 가능해 사업자 관점에서 합리적인 자산관리 수단이 될 수 있다.
김민수 한화생명 대전지역FA센터장·국제공인재무설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