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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견제 나선 오세훈-나경원 “내분만 부각, 리더십 부재”

입력 | 2024-10-30 03:00:00

당대표 취임 100일 하루 앞두고
권영세-김기현 등과 공동 입장문
尹 향해서도 “현안 결자해지를”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국민의힘 김기현 권영세 의원(왼쪽부터). 나경원 의원은 해외 출장으로 불참했다. 서울시 제공


국민의힘 권영세 김기현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29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국리민복을 책임지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내분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해법 문제 등으로 충돌한 상황에서 양쪽에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다만 한 대표의 당 대표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입장문이 나오자 “비한(비한동훈) 세력화로 한 대표 견제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권 의원과 김 의원, 오 시장,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한 후 ‘정치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나 의원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오 시장은 차기 대선에서 한 대표의 경쟁자로 꼽힌다. 7·23 전당대회에서 경쟁한 나 의원은 비한계로, 권 의원과 김 의원은 범윤(범윤석열)계로 각각 분류된다. 오 시장 측근인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대변인 역할을 맡아 회동 취지를 언론에 알렸다.

이들은 “야당이 정권 쟁취에 몰두해 특검에 전념한다고 해서 여당마저 흔들리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현안 해결에서도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대표를 겨냥해 윤 대통령 및 원내지도부와의 갈등보다는 소통에 힘써줄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지금 정치가 국민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며 “정쟁과 분열의 권력정치 늪에 빠져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대통령실과 당 모두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 이들은 “대통령실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