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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억울하다’며 허은아에 전화 토로”

입력 | 2024-10-30 03:00:00

개혁신당측 “명태균 논란前 7월 통화”
허은아, 통화한것 인정 “내용은 애매”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과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김건희 여사가 7월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와 1시간여 전화 통화를 하면서 디올백 수수 논란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29일 “김 여사가 7월 12, 13일경 시부상을 당한 허 대표에게 위로 문자를 보냈고 이 과정에서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허 대표와 통화한 시점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 사과 여부와 관련해 한동훈 대표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불거진 직후였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가 허 대표에게 디올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며 “‘명태균 논란’으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지기 전에 통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보좌진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주 김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뭘 잘못했느냐.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냐. 이거 정말 너무 심한 것 아니야’라고 토로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동아일보에 “지난주에 통화한 적은 없다”고 했다. 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국민의힘 의원이었고 수석대변인이었기 때문에 (김 여사와)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도 “통화하면서 그런 말씀 들었다고 말하기엔 좀 애매하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영입돼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 이준석 당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지난 22대 총선 기간 개혁신당에 합류해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허 대표는 2일 대통령 배우자의 법적 지위를 법률에 규정하는 이른바 ‘김건희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영부인 문제를 뿌리부터 고치지 않으면 제2, 제3의 김건희는 언제든 등장할 것이고 그때마다 특검 정국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여권 관계자는 “1년 전 시부상이 있었던 김 여사가 허 대표를 애도하고 위로하려 전화한 것으로 하소연을 하지는 않았다”며 “상심을 위로하려 통화한 내용이 유출되어 와전된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