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특별감찰관 도입’ 등 내부 문제 매듭부터 민주, “회담 조속히 열리기를 기대” 양측 셈법 달라 회담 개최 시기 미뤄질 듯 김건희 특검법·금투세 폐지 등 의제 시각차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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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 회담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 대표 측은 빠른 시일내 회담을 하자는 입장이지만 한 대표 측이 선뜻 일정을 잡지 않는 상황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여권 내부에서 특별감찰관 도입 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정한 뒤 여야 대표 회담에 응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대표 회담 의제로 ‘김건희 특검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 없이 회담장에 나갈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향후 의원총회를 거쳐 특별감찰관 도입 여부를 결정한 뒤에야 여야 대표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도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와의 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다시 한번 기대한다”며 “여야 대표의 대화 정례화도 검토하겠다. (한 대표의) 입장이 조금 난처하더라도 한 대표가 말한 대로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라”고 했다.
이 대표로서는 여권 내부 갈등 요소인 김건희 특검법을 회담 의제로 다루는 것만으로도 여권 내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 한 대표와 특검법 협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고립시키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 대표 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 쪽에서 (2차 여야 대표 회담과 관련해) 연락이 없는데 내부적으로 입장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며 “한 대표가 배신자 프레임에 갇힐 수 있어서 (선택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양당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당초 예상됐던 양당 대표의 이번 달 회담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빨라야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끝난 이후 다음 달 중순 쯤은 돼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이 주요 의제로 생각하는 현안이 다른 만큼 2차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