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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여야 대표회담 늦어지나…국힘 “의총부터”, 민주 “조속히 만나자”

입력 | 2024-10-30 06:07:00

국힘 ‘특별감찰관 도입’ 등 내부 문제 매듭부터
민주, “회담 조속히 열리기를 기대”
양측 셈법 달라 회담 개최 시기 미뤄질 듯
김건희 특검법·금투세 폐지 등 의제 시각차도 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 회담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 대표 측은 빠른 시일내 회담을 하자는 입장이지만 한 대표 측이 선뜻 일정을 잡지 않는 상황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여권 내부에서 특별감찰관 도입 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정한 뒤 여야 대표 회담에 응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대표 회담 의제로 ‘김건희 특검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 없이 회담장에 나갈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향후 의원총회를 거쳐 특별감찰관 도입 여부를 결정한 뒤에야 여야 대표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 대표 측은 이미 양당 대표 회담 개최에 합의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재촉하고 있다.

이 대표도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와의 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다시 한번 기대한다”며 “여야 대표의 대화 정례화도 검토하겠다. (한 대표의) 입장이 조금 난처하더라도 한 대표가 말한 대로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라”고 했다.

이 대표로서는 여권 내부 갈등 요소인 김건희 특검법을 회담 의제로 다루는 것만으로도 여권 내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 한 대표와 특검법 협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고립시키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 대표 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 쪽에서 (2차 여야 대표 회담과 관련해) 연락이 없는데 내부적으로 입장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며 “한 대표가 배신자 프레임에 갇힐 수 있어서 (선택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양당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당초 예상됐던 양당 대표의 이번 달 회담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빨라야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끝난 이후 다음 달 중순 쯤은 돼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대표 회담이 열리면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을 주요 의제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 대표는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의정 갈등 문제를 논의할 여야의정협의체 구성 문제 등을 우선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주요 의제로 생각하는 현안이 다른 만큼 2차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