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FII Institute’ 영상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2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머스크는 “유럽 인구도 지금의 2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여성 1명당 출산율이 2.1명으로 회복됐을 때의 얘기”라고 했다. 현재 유럽의 합계출산율도 2.1명을 하회한다.
지난해 세계 합계출산율은 2.25명이었다. 유엔은 출산율이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대체출산율(사회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인 2.1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지만, 이보다 더 장기적인 위협은 세계 인구 붕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낳지 않으면 인류도 없고 세상의 모든 정책도 소용이 없다”며 “나는 출산율이 여러 나라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당신도 미국 출산율을 유지하기 위해 역할을 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자녀가 많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자녀를 낳을 것을 장려한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11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아들 5명, 연인이었던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2명에 딸 1명을 뒀다. 또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의 이사인 시본 질리스와의 사이에서도 아이 3명을 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