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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7500명 수업 현실화…현 1학년 예과 6개월 단축 검토

입력 | 2024-10-30 11:04:00

휴학 승인으로 내년 1학년부터 7500명 한꺼번에 수업
겹치는 인원 최소화 과제…교육부 “대학 자율적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교에서 시민들이 드나들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장성희 기자 = 정부가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의 휴학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내년부터 7500여 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사태가 현실화했다.

교육부는 탄력적 학사 운영으로 예과 2년 과정을 1년 6개월로 압축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인원을 줄이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현재 6년제 의대 교육과정을 대학이 자율적 또는 탄력적으로 하거나 압축해서 5.5년이나 5.7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모든 대학에 단축 방안을 강요하거나 방침을 정한 게 아니라 대학이 원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자율 판단에 따라 의대생 휴학을 승인하면 내년에는 최대 7500여 명이 같이 수업을 듣게 된다. 올해 1학년 3000여 명과 내년 신입생 4500여 명을 합한 숫자다.

문제는 내년 한 해가 아니라 앞으로 의대 6년과 인턴, 레지던트 등 수련 과정까지 11년 동안 과밀 상황이 이어지게 된다는 데 있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는 올해 휴학한 1학년의 경우 예과 2년 과정을 ‘1년 6개월’로 압축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올해 휴학한 24학번은 내년 입학하는 25학번보다 6개월 빨리 본과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이론 수업이 중심인 예과 때는 7500명이 수업을 듣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실습수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본과에서는 겹치는 인원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졸업 학점까지 줄이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24학번의 경우) 한 학기에 이수할 수 있는 학점을 높이게 되면 나중에는 겹치는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1학년은 4학기가 아니라 3학기 하고 예과를 마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대 정원이 급격하게 늘어난 대학을 중심으로 이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으로 지방대의 경우 의대 정원이 2~3배로 늘어난 대학이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40개 의대가 다 할 수도 있고 혹은 1~2개 대학만 할 수도 있다”며 “정해진 게 아니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