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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등산객이 112에 보낸 사진 2장…마을 주민이 알아챘다

입력 | 2024-10-30 11:36:00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영상 캡처

한밤중 조난한 등산객이 경찰과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30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 가거도 등산로에서 “등산하다 길을 잃었는데 부상과 탈진으로 내려갈 수 없다”는 112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어두운 밤인 데다 장소가 특정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전남 가거도 등산로에서 조난한 등산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영상 캡처

등산객은 타 지역 출신이라 자신의 위치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그가 보낸 사진 두 장만으로 조난 위치를 찾아야 했다.

이에 경찰은 지리를 잘 아는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아 조난 위치를 두 곳으로 특정했다. 이후 빠른 구조를 위해 주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야간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약 2시간 만에 등산로에서 300m가량 떨어진 급경사 지역에서 탈진과 다리 부상으로 쓰러진 등산객을 발견했다. 실족 위험이 있어 등산객의 허리를 구조용 밧줄로 묶은 후 등산로까지 안전하게 구조했다.

경찰을 도와 등산객 수색에 나선 마을 주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영상 캡처

국립공원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등산 사고는 2만4302건으로, 이 중 10월이 34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원인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실족 사고(34%) △길을 잃는 조난 사고(27%)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 질환(20%) △추락(4%) △고립(3%) 등 순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단풍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시기에 등산객이 많아짐에 따라 산행 시 안전사고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등산 사고를 예방하려면 집을 나서기 전 등산 소요 시간과 대피소 위치, 날씨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집 주변 가까운 야산을 가더라도 반드시 주변 사람에게 행선지를 알리는 게 필요하다.

산행 중 생기기 쉬운 타박상이나 긁힘 등 부상에 대비해 반창고, 붕대 등 간단한 구급약품을 챙기고 비상식량도 준비한다. 기온이 낮아지거나 찬 바람이 불 때 덧입을 수 있는 여벌 옷 등 보온용품도 챙긴다.

산행은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몸에 무리가 오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통제된 위험·금지 구역은 절대 출입하지 않는다.

추분이 지나 낮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어둠으로 인한 조난 등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마치도록 한다.

안전사고 예방 요령. 행정안전부 제공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