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전력이 29일 밤 미야기(宮城)현의 오나가와(女川) 원전 2호기 원자로를 재기동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정지한 후 13년반여만에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재가동을 시작한 오나가와 원전 2호기 원자로의 모습. 사진 출처 NHK 2024.10.29.
도호쿠전력은 전날 오후 7시쯤 오나가와 원전 2호기에서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을 뽑는 작업을 시작해 원자로를 가동했다. 이르면 내달 7일 발전을 재개해 12월에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나가와 원전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쪽으로 17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1984년 가동을 시작한 곳으로, 동일본 대지진 때 최고 높이 13m에 이르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덮쳤고 2호기 원자로는 건물 지하가 침수됐었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과 달리 가동이 자동 정지돼 폭발 및 방사선물질 유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진행하는 핵연료 잔해 꺼내기 작업을 위해 원전 격납용기에 넣은 장치가 잔해 파편을 집었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8월에 핵연료 잔해 꺼내기 작업을 시작하려다가 문제가 생겨 중단했고 지난달 재시도에 들어갔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격납 용기에 파이프를 꼽고 내시경과 유사한 장치를 넣어 수 그램(g) 무게의 파편을 끄집어낼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이 파편을 분석한 뒤 향후 본격적인 핵연료 잔해 제거 및 폐로 계획 등을 세울 예정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